한반도의 고조선시대

조선(朝鮮)은 동북아시아에 위치했던 고대 한민족의 왕국입니다. 고대사 기록이 많이 훼손되어 남아있는 자료는 적지만, 학계에서는 조선이 요서부터 요동, 한반도 북부까지 영역을 가지고 있었다고 판단합니다. 후세에 세워진 이씨 조선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을 구분하기 위해, 고대의 조선을 고조선(古朝鮮)이라고 부릅니다.

후삼국시대 국가들이나 통일신라의 예처럼, 원래 국호는 ‘고(古)’ 자가 없이 조선(朝鮮)이었습니다. 1392년 이성계가 조선을 세우기 이전의 기록에서 ‘조선’이라는 단어가 등장하면, 고조선이거나 고조선의 중심지인 평양 일대를 가리키는 지명, 혹은 한민족과 만주, 한반도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신라의 수도 금성에서 유래한 ‘계림’이 한반도 전체를 가리키게 된 사례가 있습니다.

고려시대의 《삼국유사》에서는 기자조선과 단군조선을 고조선으로, 위만조선을 조선으로 구분했습니다. 그래서 이전 국가에 ‘고(古)’를 붙이는 것은 잘못된 용법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이러한 용법의 유래는 깊습니다. 현대 한국 학계에서는 기자조선설을 부정하고, 위만조선을 기존 고조선과 연속된 실체로 보고 있으며, 14세기 말 이성계의 조선 왕조와 구분하기 위해 고조선이라는 용어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현대 한국인의 조상은 바이칼 호에서 이동해 한반도와 만주에 정착했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고조선 멸망이 기원전 108년이라는 점은 거의 이견이 없지만, 건국 시기는 논란이 많습니다. 이는 한국사의 길이와 관련이 있기 때문입니다. 전통적으로 기원전 2333년 무렵 단군조선과 기원전 12세기 무렵 기자조선을 조상으로 인식하고 제사를 지냈습니다. 《삼국유사》에 나온 단군의 나이가 1,908세라는 기록에 대해 서거정은 ‘나이가 아닌 연대’로 해석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는 고고학이 발달하기 전의 기록으로, 역사서에 의존했기 때문입니다. 1945년 이후 현대 역사학적으로 고조선 연구가 시작되어, 지금도 고조선의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고조선은 문헌 자료가 적기 때문에 고고학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합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고조선의 건국 연도는 기원전 2333년으로, 서거정의 《동국통감》에 따릅니다. 그러나 다른 사서마다 기준이 다릅니다. 예를 들어, 《고려사》 <백문보전>, 《제왕운기》, 《삼국유사》에서는 각각 기원전 2361년, 기원전 2333년, 기원전 2308년 또는 기원전 2284년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기록들은 별다른 근거 없이 중국 요임금 즉위년을 기준으로 계산된 것입니다. 더 큰 문제는 요임금이 신화적 인물로, 중국에서도 실존 여부와 즉위년에 논란이 있습니다. 《삼국유사》에서는 요임금과의 60갑자 연도가 맞지 않는다고 불평하고 있습니다. 또한, 단군이 1,500년을 통치하고 기자에게 넘겨줬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기자는 기원전 12세기 사람으로, 요임금 시대와 1,500년의 간격이 맞지 않습니다.

조선 성종 15년(1484)에 편찬된 《동국통감》은 송나라 소강절의 《황극경세력》에 나오는 <상원갑자법>을 근거로 단군기원의 시작점을 산정했습니다. 요임금의 즉위년은 갑진년 또는 무진년으로, 임의로 갑진년을 요임금 원년으로 보고 25년 뒤 무진년으로 기록한 것입니다. 현대 관점에서 요임금의 즉위년은 불확실합니다. 요•순 두 명이 합쳐 300년간 다스렸다는 주장은 인간 수명과 맞지 않습니다. 요임금은 기록상 90년 이상 재위한 것으로 되어 있지만, 300년은 비현실적입니다.

따라서 기원전 2333년을 고조선 건국 연도로 보는 것은 고고학적 근거가 아닌 유학 사상과 요임금 즉위년에 맞춰 계산한 가상의 수치로 봐야 합니다. 요임금의 즉위년을 토대로 계산한 가상의 수치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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